사이영상→FA 먹튀…프라이스, 시즌 후 은퇴 선언 "온몸이 다 아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19 03: 00

LA 다저스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7)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라이스의 은퇴 결심 소식을 전했다. 프라이스는 밥 나이팅게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때가 됐다. 온몸이 다 아프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프라이스는 196cm 장신 좌완 투수로 평균 95마일(153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라이스는 2009년 풀타임 첫 해부터 10승을 올리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활약했다. 2012년 탬파베이 시절에는 31경기(211이닝) 20승5패 평균자책점 2.56 탈삼진 205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평균자책점 1위로 사이영상 수상. 

[사진] 데이비드 프라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4년 시즌 중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다시 팀을 옮기며 AL 평균자책점 1위(2.45)을 차지했다. 5번의 200이닝 시즌으로 내구성을 뽐내며 2015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 대형 FA 계약까지 따냈다. 당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 조건으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FA 계약 후 추락을 거듭했다. 2016년 첫 해에는 리그 최다 230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3.99로 투구 내용은 전성기 같지 않았다. 2017년 팔꿈치 부상으로 16경기 74⅔이닝에 그쳤다. 2018년 30경기(176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3.58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게 마지막 불꽃. 
2019년 손목 부상 여파 속에 22경기(107⅓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4.28로 아쉬운 시즌을 이어갔고, 2020년 2월 외야수 무키 베츠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저스가 잔여 연봉 9600만 달러 중 4800만 달러를 보스턴에 보전받으면서 프라이스까지 떠안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데이비드 프라이스. /OSEN DB
2020년에는 코로나 옵트 아웃으로 시즌을 건너뛴 프라이스는 2021년 돌아왔지만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39경기(11선발) 73⅔이닝을 던지며 5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선발로 기대에 못 미치자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올해는 38경기에서 38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여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되는 추격조 역할로 연봉 대비 기여도는 극히 낮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프라이스는 심심찮게 은퇴 의사를 보였다. 지난 7월 지역지와 인터뷰에서 “은퇴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시즌 전에는 내가 집에 있길 원했는데 지금은 야구를 하라고 한다”며 은퇴를 고민 중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후반기 16경기에서 2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반등했지만 왼쪽 손목 염좌로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사진] 데이비드 프라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5일 불펜 피칭으로 복귀 준비에 나서며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지만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자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14시즌 통산 성적은 398경기(322선발) 2141⅔이닝 157승8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2076개. 사이영상 1회에 올스타 5회, 평균자책점 1위 2회에 월드시리즈 우승도 한 번 경험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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