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0년 차 투수의 관록이 돋보였다. 삼성 사이드암 우규민이 18일 대구 KIA전에서 위기 상황을 잠재우며 9-6 재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우규민은 4-5로 뒤진 6회 1사 2,3루서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우규민은 첫 타자 김선빈에게 134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곧이어 박동원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고 했던가. 삼성은 1점 차 뒤진 6회말 공격 때 오재일의 우익선상 2루타, 구자욱의 우전 안타,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김지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강민호의 좌전 안타로 6-5로 다시 앞서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우규민은 7회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8회 김현준의 우중간 적시타와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그리고 피렐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점을 보탰다. KIA는 9회 박동원의 좌월 1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삼성은 KIA를 9-6으로 꺾었다. 이날 7위 롯데가 KT에 덜미를 잡히면서 삼성이 7위로 올라섰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라이온즈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특히 우규민 선수가 중요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점이 오늘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말 동안 팬 여러분께서 홈구장을 많이 찾아주셨는데 승리를 안겨 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