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엄상백(26)이 데뷔 첫 10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엄상백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회 1사에서 잭 렉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엄상백은 이대호와 전준우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하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2루타 이후 한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안치홍과 지시완을 범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엄상백은 4회 1사에서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고승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안치홍의 볼넷과 박승욱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선두타자 렉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대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고승민의 땅볼 타구에는 1루주자 전준우가 태그를 피하다 스리피트 아웃이 선언돼 2사 1, 3루가 됐다.
실점 위기를 넘길 수도 있었던 엄상백은 한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결국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안치홍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를 날릴뻔한 엄상백은 6회말 앤서니 알포드가 솔로홈런을 날리며 다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KT가 3-2로 앞선 7회에는 주권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82구를 기록한 엄상백은 직구(43구)-체인지업(31구)-슬라이더(8구)를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4.6%로 높았다.
KT는 이날 5-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데뷔 첫 10승 달성을 눈앞에 뒀던 엄상백은 7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하고 10경기(52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엄상백은 올 시즌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8년 만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10승 기록을 다음으로 미룬 엄상백은 다음 등판에서 이날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