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만 칠 수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SSG,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9.18 11: 10

SSG 랜더스 선수단의 간절함이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SSG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4차전을 치른다. 전날(17일) 경기에서는 1-4로 패했다.
또 타선이 침묵했다. 오락가락한다. 지난 15일 창원 NC 원정에서 SSG는 0-6 완패를 당했다. 4안타에 그쳤다. 그 다음 날 경기 전 SSG 덕아웃에서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박성한 장갑 꺼내려는 SSG 정경배 코치와 매니저. /knightjisu@osen.co.kr

선수들이 앉는 덕아웃 의자 뒤로 유격수 박성한의 새장갑이 빠졌다. 의자를 들어낼 수 없는 구조여서 장갑을 꺼내는 일이 어려워 보였다.
박성한은 “새장갑으로 경기에 임하면 3안타도 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말을 남겼고, 그 순간 정경배 타격 코치와 SSG 프런트가 발벗고 나섰다. 온갖 도구를 이용해 의자 뒤로 빠진 박성한의 장갑을 꺼내기 위해서였다.
정 코치를 비롯해 SSG 프런트, 선수단 매니저는 “성한이가 3안타만 칠 수 있다면 내가 꺼내주겠다”며 움직였다. 장갑은 쉽게 꺼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단이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뭐든 할 것처럼 나섰다.
박성한 장갑 꺼내려는 SSG 정경배 코치와 매니저. /knightjisu@osen.co.kr
박성한에게는 훈련에 집중하라 이르고, 장갑 찾는 일은 코치와 매니저, 프런트가 힘을 합쳤다. 습한 날씨에 운동을 한 선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고, 결국 박성한의 새장갑을 꺼냈다.
새장갑을 되찾은 박성한은 3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성적을 냈다. 16일 NC전에서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성한은 볼넷만 3차례 골랐고 안타도 하나 쳤다. 4출루 경기를 하면서 팀의 10-0 완승에 이바지했다.
박성한 뿐만 아니라  공격이 잘 풀렸으면 하는 선수단 모두의 간절하다못해 절박한 마음이 5홈런 포함 10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창원 일정을 마치고 17일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와 두산전에서는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타선이 또 침묵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SSG는 2위 LG 트윈스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누구나 1위를 하고 싶어하고, 지금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는 있다. 하지만 좋았던 타격감이 후반기 막판 떨어져 애를 먹고 있다. 18일 두산전에서는 선수단의 간절함이 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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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 장갑.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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