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레전드들이 야구 인기 부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김태균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들은 지난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에 참가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영국 런던, 한국 서울(인천),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스타 선수들뿐만 아니라 여자 야구·소프트볼 선수, 타분야 스포츠 스타 등이 참가했다.
보스턴 소속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박용택은 대회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그냥 홈런더비보다 재밌다. 물론 우리 경기가 끝나고 있는 싸이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도 많겠지만 많은 팬들이 이번 대회를 즐겨주셨다. 한국에서도 일반적인 홈런 레이스가 아닌 이렇게 다양한 느낌의 홈런더비를 연구하고 고민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의 홈런더비를 고민한 박용택은 “야구선수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플루언서들과 연예인들,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들이 한 팀이 되어서 홈런더비를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선수는 한 두 명만 들어가도 될 것 같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여자, 남자 셀럽들이 와서 홈런더비를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며 새로운 이벤트의 탄생을 기대했다.
다저스 소속으로 출전한 정근우는 준결승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고 결승전에서는 홈런 15개를 쏘아올리며 맹활약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정근우도 “솔직히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오실줄 몰랐다. 나도 우리 팬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이런 대회나 이벤트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처럼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TV 야구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야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승엽도 이날 컵스 소속으로 홈런더비에 참가해 “늘 야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오셨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다른 이벤트를 보기 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야구의 재미를 많이 알려드려서 조금이라도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라며 한국야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