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닉 스위셔(42)가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배트를 사용했다.
스위셔는 지난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에 양키스 대표로 참가했다. 양키스는 준결승에서 보스턴에 49-60으로 패했지만 스위셔는 홈런 11개를 때려내며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머니볼 드래프트로 유명한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의 1라운드(16순위) 지명을 받은 스위셔는 메이저리그 통산 1527경기 타율 2할4푼9리(5369타수 1338안타) 245홈런 803타점 OPS .799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너무 좋았다. 굉장히 흥분되는 무대였다”라고 말한 스위셔는 “팬분들도 너무 많이 와주셨고 한국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라고 홈런더비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내내 웃는 얼굴과 활발한 제스쳐로 행사에 임한 스위셔는 홈런더비에서 특별한 배트를 들고 나타났다. 배트 중앙에 태극기가 그려진 배트를 들고 타석에 나선 것이다.
태극기 배트를 사용한 것에 대해 스위셔는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에 왔는데 한국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시고 좋은 인상이 남았다.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을 하다가 태극기 배트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한국팬들을 향한 존중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스위셔는 “사실 다이빙 캐치를 한지 한 10년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대회가 너무 기분이 좋고 재밌어서 ‘수비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다시 잘 준비해서 멕시코 대회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