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차세대 슬러거가 폭발했다. 삼성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0-1로 크게 이겼다. 신인 내야수 조민성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7-1로 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대타 이재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강한울의 볼넷, 호세 피렐라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오재일 대신 조민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휘문고 출신 조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이 퓨처스 사령탑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뛰어난 재능은 물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유망주.
조민성은 KIA 우완 남하준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36km)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101승 좌완 출신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 맞는 순간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조민성 선수의 파워가 좋다. 남하준의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치면서 홈런으로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조민성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조민성이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자 동료들은 뒤늦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삼성은 KIA를 10-1로 가볍게 물리쳤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강한울은 승부처마다 타점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구자욱은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홈그라운드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조민성은 "예상치 못하게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초구에 헛스윙을 돌리고 타이밍이 늦은 것 같아 앞에서 치려고 생각했다. (홈런이 된 공도) 뒤에서 맞았지만 운이 좋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민성은 또 "올해 1군에 올라와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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