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특급 루키 문동주가 시즌 막판에서야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
1차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문동주는 개막 전과 시즌 도중 2차례 부상을 당하면서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후반 건강한 몸 상태로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는 21일 대전 롯데전 선발 투수로 결정돼 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1군에 합류한 문동주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했다. ‘2군에서 어떤 점들이 좋아졌는지'를 묻자, 수베로 감독은 흡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는 “몇 가지 인상깊은 것이 있다. 투심을 배웠는데, 굉장히 빨리 습득해 경기에서 곧바로 활용하고 있다. 숫자(성적) 보다는 건강과 몸 상태, 던지고 다음날 몸 상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고 받아 그런 점이 기억난다. 또 함평에서 KIA 2군과의 경기에서 잘 던졌다는 숫자는 기억 남는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13일 함평구장에서 KIA 2군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77구) 3볼넷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왔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숙소에서 문동주와 1대1 면담을 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좋은 팔을 갖고 있음에도 완급 조절을 하면서, 같은 구종을 세게 던지고, 어떤 때는 약하게 던지는 두 가지 방식으로 투구했다고 말해서 굉장히 기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이 워낙 뛰어난 선수가 그런 부분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에게 21일 선발 등판 일자를 알려줬고, 특별한 조언보다는 선수가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 문동주는 3번 정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있다. 이닝이나 투구 수 제한을 질문하자, 수베로 감독은 “75구로 시작할 것이고, (매 경기) 75~80구 정도로 던지게 할 것이다. 그 이상은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구까지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선발로 대략 5이닝 정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에게 당장 승리 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 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신인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3월 중순 시범경기를 앞두고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그로 인해 5월 10일 LG전에서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주로 불펜으로 10경기(13⅓이닝)에 출장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했다. 6월 9일 두산 상대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등판 직후 우측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또 2달 넘게 재활을 한 문동주는 8월 20일 2군 경기에서 출장했고, 4경기를 던지고 1군으로 콜업됐다.
158km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는 장차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 재목이다. 애지중지 부상을 조심하고 건강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서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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