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승' 류현진 몸값 3배 투수의 절망, 선수 생명 위기 "언제 공 던질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18 04: 05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던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4)가 선수 생명 위기에 처했다. 7년 2억45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은 후 부상에 허덕이며 3년간 8경기(31⅓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6.89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남은 4년이 불투명해 더욱 절망스럽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는 야구에 몸을 바쳤다. 이제 그의 미래는 미스터리’라면서 ‘3개월 이상 공을 던지지 않았고, 언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여름 흉곽 충돌 증후군으로 갈비뼈와 2개의 목 근육 제거 수술을 받은 뒤 1년간 재활했다. 올해 6월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빅리그 복귀했지만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최고 구속이 92.4마일(148.7km)에 그쳤다. 다음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 중 부상이 재발했고, 신경계 문제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soul1014@osen.co.kr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을 당할 때마다 난 최고의 선수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지금은 여전히 큰 물음표가 붙어있다. 경쟁력 있게 던진 게 거의 3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은 흐르고, 젊어지지도 않는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부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2018년 7월 목 신경통으로 처음 흉곽 출구 증후군 증세를 보였다. 목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상태를 회복한 스트라스버그는 이듬해 풀타임으로 최고 활약을 하며 팀 우승과 함께 7년 2억4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따냈다. 같은 시기 FA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보다 3배 이상 많은 몸값으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워싱턴 선발투수 스트라스버그가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그러나 대형 계약 후 지독한 부상 악령이 스트라스버그를 덮쳤다. 2020년 8월 손목 터널 증후군 수술로 2경기 만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지난해에도 시즌 초부터 어깨와 목에 통증을 느꼈다. 신경 문제가 더해져 5경기 만에 6월초 시즌을 접었다.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했지만 올해도 1경기 만에 갈비뼈 스트레스 반응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전부터 서있을 때 손에 마비 증세를 보일 정도로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흉곽 출구 증후군이 재발해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자연 치유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최소한의 운동만 하고 있다. 어깨 상태는 개선됐지만 아직 힘이 많이 부족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신경계가 더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jpnews@osen.co.kr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데뷔 후 13시즌 통산 247경기에서 1470이닝을 던지며 113승62패 평균자책점 3.24 탈삼진 1723개를 기록했다. 2014년 내셔널리그(NL) 탈삼진 1위(242개), 2019년 다승 1위(18승)에 오르며 3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한 빅게임 피처이기도 했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연봉 3500만 달러, 총 1억40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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