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까지 싱겁게 흘러가던 KBO리그 순위가 시즌 막바지에 후끈 달아올랐다. 전체 일정의 10%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1위와 5위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양쪽 모두 2.5경기 차이로 좁혀지며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 레이스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 2위 LG가 있다.
LG는 지난달 15일까지 1위 SSG에 9.5경기 차이로 뒤져 있었다. 1위는 이미 확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때부터 추격전이 시작됐다. 이후 25경기에서 17승7패1무(.708)로 이 기간 유일한 7할대 승률을 찍었다. 4연승과 7연승을 달리면서 연패는 2연패 한 번밖에 없었다.
반면 SSG는 이 기간 10승14패1무(.417)로 10개팀 중 8위로 고전했다. 4연승이 있긴 했지만 3연패 두 번 포함 연패만 4번. 9.5경기 차이였던 2위 LG와 격차가 2.5경기 차이로 눈 깜짝 할 사이 좁혀졌다. 불과 33일 만에 7경기가 줄었다.
여전히 SSG가 2.5경기 차이로 앞서있고, 무승부가 4번으로 LG(2무)보다 많아 승률상 실질적으로는 3경기 리드다. 확률은 여전히 SSG의 1위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한 달 사이 7경기를 따라붙은 LG의 기세가 워낙 뜨겁다.
LG는 잔여 시즌 SSG보다 5경기 많은 1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경기 수가 많아 타이트한 일정을 극복해야 한다. 잔여 일정상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 NC와의 맞대결이 각각 5경기, 4경기로 절반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5~6위 KIA와 NC도 2.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7월27일까지 6위 두산에 7.5경기 차이로 앞선 KIA의 5위가 유력해 보였다. 당시까지 NC는 KIA에 10.5경기 뒤진 9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52일 만에 2.5경기 차이로 줄어들었다. 7월28일부터 NC는 22승15패1무(.595)로 리그 2위에 오르며 6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같은 기간 KIA는 최근 6연패 포함 16승25패(.390)로 10개팀 중 최저 승률.
다음주 창원에서 3연전 맞대결을 앞둔 KIA와 NC의 5위 싸움도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남은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두 팀과 남은 9경기가 LG로선 꽤 부담스럽다. SSG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구도.
반대로 5위 싸움의 캐스팅 보트를 LG가 쥐게 된 상황이기도 하다. KIA와 NC로서도 1승이 절실한 LG를 많이 상대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KIA는 4승7패, NC는 4승8패로 모두 LG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1위와 5위 경쟁이 서로 맞물리면서 KBO리그 순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레이스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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