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진해수가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승리를 이끌었다.
진해수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등판했다. 마음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경기 후 진해수는 “1점차라 실점없이 타자를 잡자는 생각이었다. 한화전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좀 있었고.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 홈 승부가 되기에, 낮게 낮게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첫 타자 하주석을 3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서, 김인환 상대로 슬라이더 3개 연속 투구로 1루수 땅볼을 유도, 역전 위기를 벗어났다. '진해수도방위사령관' 별명에 어울리는 완벽투를 과시했다.
진해수는 볼 배합에 대해 “포수 강남이를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 변화구에 약하다는 전력 분석에 따라 슬라이더를 낮게 낮게 던졌다. 처음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안 맞는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강남이도 슬라이더 사인을 계속 냈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결정적인 순간에 진해수가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진해수는 “점수를 안 준다는 생각만 하고 던져서 개인 기록은 욕심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타자를 어떻게 속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최근 투구 밸런스가 잘 맞아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 운도 따르고”라고 웃음 말했다.
6회 위기를 막은 진해수는 “원래는 (7회) 이성곤 타석까지 던지는 거로 들었다. 그런데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7회를 다 던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좌타자 3명만 상대할 계획이었으나 3-0으로 달아나면서 우타자 유로결에 이어 좌타자 노수광까지 책임졌다. 덕분에 7월 중순 이후로 2달 만에 가장 긴 이닝을 던졌다.
경기 도중 잠실구장 전광판에 SSG를 비롯해 타 구장 경기 스코어가 안내됐고, SSG가 지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진해수는 “(전광판에 나오면)우리도 스코어는 체크하게 된다. 그러나 경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욕심내지 말자 얘기한다”고 말했다.
선두 SSG와 2.5경기 차이다. 진해수는 “눈에 보이니까 욕심은 나는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한다. 항상 가까워져 욕심 부리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었다. 선수들끼리 할 것만 하자고, 집중하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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