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거듭하던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친정을 만나 원기를 회복했다.
박세웅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10패)째를 신고했다.
이날은 롯데 안경에이스의 시즌 26번째 선발 경기. 올해 기록은 25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3.98로,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사직 NC전에서 2⅓이닝 7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8월 12일 고척 키움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가 없었다. 최근 4경기서 무려 20점을 헌납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던 터. 다만 올 시즌 친정 KT 상대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로 강했다.
1회가 최대 위기였다. 1회만 보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선두 조용호의 빗맞은 중전안타와 황재균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에 처한 그는 강백호의 삼진과 더블스틸, 장성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배정대를 만나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루킹 삼진으로 간신히 실점을 막았다. 1회 투구수는 33개.
2회도 선두 문상철에게 가운데 담장 직격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처했지만 심우준을 전진수비의 도움을 받은 유격수 땅볼, 조용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부터 박세웅 본래의 투구가 나왔다. 김민혁-황재균-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 장성웅의 좌전안타로 처한 무사 1루서 배정대를 삼진, 문상철을 우익수 뜬공, 다시 박경수를 풀카운트 끝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0으로 리드한 5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놓고 홍현빈의 안타와 황재균의 야수선택으로 1, 2루에 처했다. 유격수 박승욱의 2루 송구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박세웅은 2-0으로 앞선 6회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9개(스트라이크 61개).
롯데는 선발 박세웅의 부활을 앞세워 KT를 꺾고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박세웅은 친정을 상대로 8월 12일 키움전 이후 무려 36일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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