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민호가 '천적 관계' 한화 상대로 시즌 11승째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불펜이 위기를 잘 막아줬고, 포수 허도환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
이민호는 최근 부진했다. 지난 8월 24일 한화 상대로 데뷔 첫 10승을 거둔 이후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주 만에 다시 한화를 만나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 갈증을 풀었다.
이날 이민호는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짝을 이뤘다. 그동안 유강남이 이민호 공을 받았는데, 류지현 감독은 이날 배터리에 변화를 줬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최근 3경기 안 좋았다. 허도환과 짝을 이뤄 패턴이나 환경의 변화를 주는 의미다. 또 허도환이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더라. 이민호에게도 영감을 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선발 투수 중 김윤식의 전담 포수로 출장, 주전 유강남의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김윤식이 최근 4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9월 들어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류 감독은 “허도환이 김윤식의 장점을 잘 끌어낸다”고 칭찬했다. 이민호도 김윤식처럼 허도환 효과를 기대했다.
1회 노수광을 슬라이더로 삼진, 최재훈은 직구 3개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노시환을 3루수 땅볼로 삼자범퇴. 2회 2사 후 하주석에게 안타와 2로 도루를 허용했지만, 김인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는 위력투였다.
3회 선두타자 이성곤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유로결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재빨리 잡아 2루로 던져 병살타로 만들어냈다. 4회 2사 후 안타와 사구로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하주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2사 후 볼넷을 허용했고,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 허도환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6회 안방을 지켰다. 이민호는 1-0으로 앞선 6회 최재훈에게 안타, 1사 후 터크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가 되자 교체됐다. 불펜 투수들이 역전 위기에서 실점없이 막아내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민호는 지난해까지 한화 상대로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으로 한화 킬러였다. 올해는 지난 4월 첫 대결에서 7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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