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홈런더비 이벤트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정근우는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준결승에 다저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팀이 10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몰아치며 55-5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정근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이날 결승전에서 보스턴과 맞붙는다.
컵스는 첫 번째 타자로 지오바니 소토, 다저스는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나섰다. 두 선수 시원한 홈런쇼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다저스가 19-17로 리드를 잡았다. 곤잘레스는 홈런 10개를 날리며 홈런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컵스 알렉스 휴고(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와 다저스 애쉬튼 랜스델(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맞붙었다. 휴고는 11홈런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야구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랜스델도 7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쇼트트랙 스타 곽윤기는 세 번째 대결에서 다저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이승엽이 컵스 팀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 타격 초반부터 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홈런왕다운 파워를 과시했다. 막판에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면서 11홈런으로 타격을 마쳤다. 수비에서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한 곽윤기가 이승엽의 타구를 무려 두 차례나 잡아냈다.
다저스팀에서는 정근우가 마지막 타자로 출전했다. 다저스가 10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근우는 점수를 2배로 얻을 수 있는 ‘Hot Streak’에서 홈런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컵스를 추격했다. 결국 동점 상황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끝내기가) 17개가 됐다”라고 웃으며 “처음에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너무 잘 쳐줬다. 그 다음 우리 선수와 (곽)윤기도 잘해줬다. 오늘 MVP는 윤기라고 생각한다. 타격에서도 2점 타겟을 맞췄고 수비에서도 2점을 따낸 것이 승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비록 이벤트전이지만 승부욕을 불태운 정근우는 “오늘 행사도 경기인데 지고 집에 가는 것보다는 이기고 집에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팀원들이 굉장히 승리를 원했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