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군에 자리를 잡을까?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19)이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U-18 ‘WBSC U-18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활약까지 겹치며 기대감을 부풀게하고 있다. 정해영과 이의리에 이어 고졸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1군의 선발진과 불펜이 모두 좌완들이 가득해 생존 경쟁을 벌어야 한다.
우선 선발진은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 양현종, 이의리가 좌완투수이다. 여기에 김기훈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곧 제대한다. 김기훈도 선발자원이다. 외인들이 모두 잘 던지고 있어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우완 임기영은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할약해 빼기가 어렵다. 좌좌좌좌좌 선발진은 그저 희망일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도 또 다른 좌완 희망이 생겼다. 시즌중에는 이준영이 나홀로 좌완이었다. 이적생 김정빈이 힘을 보태는 듯 싶었지만 제구난에 봉착해 퓨처스로 내려갔다. 엔트리 확대와 함께 김유신이 콜업을 받았다. 5경기 11⅔이닝을 소화하며 ERA 1.54를 기록하며 제몫을 하고 있다. 군복무까지 마쳐 이제는 1군 자원으로 뿌리를 내릴 희망을 보였다.
2022 신인 2차 1라운더 최지민도 있다. 제구난 때문에 1군 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만한 잠재력이 있다. 또 김기훈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적생 김정빈까지 포함하면 5명의 불펜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다.
윤영철은 선발자원으로 분류는 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보직으로 활용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과 불펜 활용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 "선발 재능도 있지만 중간도 가능하다. 제구와 커맨드가 안정적이다. 선발과 중간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영철은 빠른 볼을 던지는 파워피처는 아니다.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다. 스피드업이 필요하다. 대신 제구력이 남다르고, 마운드 운용 능력을 갖추었다.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변화구의 구사력도 수준급이다. 배짱도 두둑해보인다. 그래서 1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파워피쳐가 아니라면 고졸루키가 1군 전력이 되기는 쉽지 않다. 9명의 좌완 선배들과의 엄혹한 경쟁에서 구위로 살아남아야 한다. 2020년 1차 지명투수 마무리 정해영, 2021 1차 지명투수 선발 이의리는 첫 해부터 주전 투수로 활약했다. 윤영철이 경쟁을 뚫고 선배들의 바통을 이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