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20도루 클럽은 파워와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LG 오지환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도루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의 20-20 클럽 가입은 데뷔 후 처음이자 LG 선수로는 1999년 이병규 이후 2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호세 피렐라(삼성)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피렐라는 16일 현재 20-20 클럽 가입에 도루 5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20홈런-20도루 달성은 욕심이 많이 난다.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제게 기회가 왔으니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과 강명구 주루 코치는 피렐라의 20-20 클럽 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피렐라는 타석이나 누상에서 적극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도루 또한 상황에 맞게 하는 선수다. 피렐라도 그린 라이트를 부여 받은 선수니까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대주자 전문 요원 최초로 100도루 시대를 연 강명구 코치는 "피렐라는 팀 승리를 가장 우선시하는 선수다.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팀에 폐를 끼치는 선수는 결코 아니다"는 전제 하에 "20홈런-20도루는 상징적인 기록이고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팀에 필요할때 뛰어주고 기록으로 연결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피렐라도 뛸 수 있는 상황에서 뛰고자 한다. 저 또한 도루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수가 나오면 가라고 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코치로서 기록 달성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피렐라가 오지환에 이어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KBO리그 통산 57번째이자 구단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구단 역대 20-20 클럽의 첫 번째 주인공은 양준혁이며 1996년과 1997년 그리고 2007년 세 차례 20-20 클럽에 가입했다. 1997년 최익성, 1999년 신동주, 2001년 마르티네스, 2009년 신명철·강봉규, 2014년 나바로, 2021년 구자욱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