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니칸겐다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조 쓰요시(50) 감독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신조 감독은 올해 처음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니혼햄은 16일 현재 53승 3무 76패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5위 지바롯데와 11경기 차이로 꼴찌가 확정적이다.
신조 감독은 “올해는 성장의 해다. 젊은 선수들도 1군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결과가 나오지 않는 선수에 대해서는 “많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타율 .220 이하의 선수는 더 붙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선수 자신의 책임이다. 어쩔 수 없다”고도 했다.
매체는 “기회를 충분히 받으면서 타율 .220 이하는 기요미야와 만나미를 염두에 둔 발언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요미야 코타로(23)는 5년차 내야수. 지난해 2군에서 홈런왕에 올랐으나 타율은 1할대였다. 올해 1군에서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리(369타수 77안타) 16홈런 45타점 10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만나미 주세이(22)는 4년차 외야수. 올해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리(292타수 59안타) 14홈런 40타점 109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1할9푼8리였고, 올해 커리어 하이다.
매체는 “신조 감독은 시즌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수에게 책임을 지우는 발언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평론가 야마자키 히로유키는 “확실히 기회에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선수의 잘못이지만, 그렇다면 감독이나 코치들은 선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방법을 취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선수는 저마다 역할이 있다. 중심타자로 홈런을 치는 ‘주역’이 있으면, 번트에서 대거나 진루시키는 ‘보조’도 있다. 중심타자라고 판단하면 계속해서 기용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타순을 계속 바꾸거나 경기에 제외시키면 선수의 책임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조 감독의 취임 당시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꺼집어 냈다. 매체는 “선수들이 패배하고도 ‘원래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았으니까’ 라는 변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하고 분노와 좌절 같은 것을 느끼지 않으면 성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신조 감독의 올 시즌 할 일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요미야, 만나미 같은 장래성이 있는 젊은 선수는 성장시켜야 한다. 감독의 존재 이유다. 그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감독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신조 감독의 발언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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