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포기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시킨 투수 조던 몽고메리(29)가 ‘최고의 잭팟’이 됐다. 미국 매체 ESPN은 트레이드 이후로 리그 최고의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몽고메리를 트레이드 최고의 잭팟으로 꼽았다.
양키스는 지난 8월초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 프랭키 몬타스(29)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기존의 5선발에서 한 명이 빠져야 했다. 몽고메리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선발진을 재정비했다.
트레이드 당시 몬타스는 오클랜드에서 19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몽고메리는 양키스에서 2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었다. 2021년 몬타스는 32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3.37, 몽고메리는 30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몽고메리는 2017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첫 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88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2018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이후 성장 속도가 약간 정체됐다. 양키스는 더 이상 인내심을 갖지 못했고, 몬타스를 영입하면서 몽고메리를 포기했다.
트레이드 이후 두 선수의 처지는 180도 달라졌다. 몽고메리는 8월에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뒀다. 9월초까지 7경기에서 한 차례 완봉승을 거두는 등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적 후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5의 뛰어난 성적이다.
ESPN은 8월초 실시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의 한 달 후 성공과 실패를 언급하며 몽고메리를 ‘최고의 잭팟’으로 꼽았다. 매체는 “몽고메리는 양키스에서 뛴 시즌 첫 4개월 동안 기록한 승리(3승)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첫 한 달 동안 더 많은 경기를 이겼다”고 언급했다.
ESPN은 180도 달라진 비결로 “세인트루이스는 몽고메리가 더 많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게 했고 스트라이크존의 높은 코스를 공격적으로 던지게 했다. 최종 결과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양키스 시절에는 싱커를 50% 가까이 던지며 주무기였다. 포심은 5% 남짓 보여주기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투수코치와 상의 후 포심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지게 됐다. 싱커 30%와 포심 30%로 비슷하게 던진다. 하이패스트볼을 공격적으로 구사하면서 싱커+포심 조합에 상대 타자들이 낯설어한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지구 우승이 유력하다. 몽고메리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키스는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압도적인 위용은 사라졌고,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는 휴스턴에 넘겨줬다.
몽고메리 대신 영입한 선발 몬타스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서 8월에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01로 부진했고 지금까지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