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이 '좌승사자'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김휘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12-1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키움은 롯데의 좌완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와 마주했다. 하지만 키움 타자들은 6번째 만남에서 기죽지 않았다. 특히 김휘집은 반즈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달 30일 맞대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 올린 바 있는 김휘집은 다시 한 번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 2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반즈의 144km 투심을 받아쳐 좌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후 키움은 2점을 더 뽑아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날(15일) 경기에서 결승점으로 이어진 포구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던 김휘집은 단 하루 만에 홈런포로 이를 만회했다. 그리고 반즈 상대로 12타수 5안타 2홈런의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김휘집은 "시즌 끝까지 잘 버티겠다. 최근에 타격이 좋진 않아서 수비에서라도 팀에 기여 하자는 생각이 컸는데 어제 실책까지 나와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그래도 믿고 기용해주시는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오랜만에 나온 홈런을 계기로 타석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 때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다. 올 시즌 너무 좋은 기회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