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곳곳이 싱크홀…허술한 수비로 빅이닝 헌납, 롯데 자멸 엔딩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6 22: 39

병살타로 끝날 수 있었고 쉽게 이어질 수 있었던 이닝들,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순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실점들로 연결됐고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2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57승70패4무를 기록했다. 전날 접전의 승리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날 롯데의 수비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경기 초반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고 초반 주도권을 뺏겼다. 전날(15일) 경기에서 호수비를 펼쳤던 핫코너의 한동희가 아쉬운 수비들을 연거푸 범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책성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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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으로 점수를 내준 뒤 맞이한 2회초 2사 3루의 상황. 김준완의 빗맞은 느린 땅볼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다. 3루수가 유격수 쪽으로 이동해 대시를 해서 잡아야 했다. 한동희는 잡는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몸이 휘청거리며 밸런스를 잡지 못했고 탄력을 받지 못한 송구를 했다. 김준완은 세이프가 됐고 4점 째를 허용했다. 초반 0-4로 끌려갔다.
이어진 3회에는 앞선 2회보다 아쉬움이 짙은 수비를 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휘집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송성문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이때 김수환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이변이 없다면 충분히 병살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동희의 2루 송구가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민수의 허리 아래로 향했다. 1루 송구를 위한 연결동작을 수행할 수 없었다. 결국 타자 김수환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됐고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2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중전 적시타, 임지열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으면서 대가를 치러야 했다. 2-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물론 호수비도 있었다. 5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임지열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격수 박승욱이 점프 캐치 해내면서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만루 위기의 과정에서도 2루수 김민수의 실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박승욱은 7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의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 이후 롯데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7회에만 대거 5실점 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9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앞선 이닝들에서 굴린 스노우볼을 회수하지 못하며 패배와 마주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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