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의 ‘대세남’으로 자리 잡은 김현준(외야수)이 16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데뷔 1주년 기념 커피 트럭을 선물 받았다.
개성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현준은 퓨처스리그 46경기에서 타율 3할7푼2리(129타수 48안타) 16타점 28득점 14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는 9월 16일 KIA전을 앞두고 데뷔 첫 1군 승격 기회를 얻었고 8회초 수비 때 중견수 김헌곤과 교체 투입됐다.
1년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15일 현재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303타수 82안타) 17타점 48득점 6도루로 삼성의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이자 신인왕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16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현준은 “커피 트럭은 팬분께서 보내주셨는데 데뷔 1주년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현준에게 1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많은 게 달라졌다. 진짜 많은 게 달라졌다”면서 “아직 1년밖에 안되니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김현준의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삼성의 리드오프’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 아닌가.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제가 잘해야 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겠다”. 김현준의 말이다.
김현준은 이달 들어 타율 2할2푼5리(40타수 9안타) 1타점 9득점으로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그냥 열심히 뛰자고 생각했는데 이제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더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준은 경기 전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15일 KBO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드래프트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 그때 울었다는 이야기만 한다. 우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안 된다. 아버지도 우셨다. 안 울 수가 없었다. 저도 그날만 울었을 뿐 이후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날은 진짜 간절했다”고 말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지명 순위가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김현준 또한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이젠 대세남으로 우뚝 섰다.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현준은 “물론 지명 순위가 성공 순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처음에 입단하면 (드래프트 순위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없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기죽으면 안 된다. 다 같은 야구 선수다. 드래프트는 고등학교 때 잘한 거 보상받는 그런 느낌일 뿐이다. 차이가 나고 등번호가 다르다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온다. 입단 후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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