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17홈런에 빛나는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현역 시절 국내 팬들에게 류현진 도우미로 불렸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치며 류현진의 승리를 자주 도왔기 때문이다. 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경기서도 혼자 4타점을 쓸어 담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곤잘레스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등판 때마다 힘을 냈던 비결을 공개했다.
곤잘레스는 “처음에는 내가 한국에서 류현진 도우미로 불리는 줄 몰랐다. 나중에 류현진이 알려줘서 알았다”라고 웃으며 “류현진은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투구가 장점이다. 그 때문에 야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이런 부분이 류현진 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친 비결”이라고 말했다.
1982년생인 곤잘레스는 2004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보스턴, LA 다저스, 뉴욕 메츠 등에서 15시즌 통산 1929경기 타율 2할8푼7리 2050안타 317홈런 1202타점을 남긴 레전드다. 올스타에 총 5차례 선정됐고, 4차례의 골드글러브, 2차례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빅리거 커리어를 마감한 그는 멕시코리그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 2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곤잘레스는 2012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6시즌을 LA에서 보냈다. 이 기간 735경기 타율 2할8푼 752안타 101홈런 448타점의 화력을 뽐내며 동료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이날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은 또 한 명의 레전드 역시 류현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탬파베이, 신시내티, 워싱턴, 오클랜드, 보스턴,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등에서 13시즌을 뛴 외야수 자니 곰스였다.
곰스는 빅리그 통산 1203경기 타율 2할4푼2리 162홈런 526타점을 기록했다. 2013시즌에는 116경기 타율 2할4푼7리 77안타 13홈런 52타점의 성적과 함께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곰스는 그해 8월 25일 다저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을 만나 3점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날 보스턴 우승반지를 끼고 등장한 곰스는 “한국 투수는 미국 투수와 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예리하고, 다양한 투구를 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지금도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그 당시 잘해서 홈런을 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았다. 류현진을 포함해 한국 선수들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다”라고 9년 전을 회상했다.
한편 곤잘레스와 곰스는 오는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개최되는 ‘FTX MLB 홈런더비 X’에 참가한다. 다저스 팀인 곤잘레스는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애쉬튼 랜스델,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KBO 레전드 정근우와 한 팀이며, 보스턴 소속의 곰스는 미국 소프트볼 국가대표 죠슬린 알로, 프리스타일 풋볼선수 리브 쿡, KBO 최다안타 레전드 박용택과 호흡을 맞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