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또 한 번 슈퍼 캐치로 칭찬받았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 그러나 9월 들어 1할대로 침체된 방망이가 문제다.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1안타,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범타로 물러난 두 타석에서 아쉬움이 크다.
2회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0-2로 뒤진 5회 무사 2루 찬스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내야 땅볼 2개가 연달아 나오면서 추격 득점에 실패했다.
0-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바운드가 크게 튕긴 3루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2루도 밟지 못했다.
김하성은 이날 무안타 고리를 끊었지만, 최근 7경기 타율이 8푼(25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 1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은 1할6푼4리(55타수 9안타 1홈런) OPS .469로 극심한 슬럼프다.
7월 타율 3할1푼4리, 8월 타율 2할9푼4리에서 9월에는 1할4푼3리로 급격한 하락세다. 8월에는 매서운 타격으로 한때 톱타자로도 기용됐는데, 다시 하위타순으로 내려가 있다.
샌디에이고는 9월에 5승 7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주춤하고 있다. 다저스, 시애틀 등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강팀과의 대결(8경기)이 많았다. 김하성은 하위권인 애리조나와의 4경기에서는 매 경기 안타를 때리며 14타수 4안타(.286)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무기력하지만, 김하성은 이날 수비에서 또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샌디에이고는 0-3으로 뒤진 8회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좌타자 제이크 매카시 타석에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우측으로 시프트를 했다. 유격수 김하성은 2루 베이스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3루수 마차도는 3루쪽에 위치했다.
볼카운 2B-2S.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2루 주자는 3루 도루를 시도했고, 매카시는 바깥쪽 빠진 볼에 배트를 툭 내밀어 갖다 맞혔다. 타구는 좌측으로 향했고, 유격수의 정상 수비 위치로 굴러갔다.
3루수 마차도는 도루하는 3루 주자를 따라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면서 3유간이 텅 비었다. 2루 베이스 옆에 있던 김하성은 재빨리 달려가 역모션으로 잡아서, 지체없이 홈으로 송구했다.
타구가 빠졌다면 3루에 다다른 주자가 홈까지 노릴 상황이었다. 주자가 3루를 돌았다가 김하성의 캐치를 보고 멈추면서 1,3루가 됐다. 김하성의 호수비가 1점을 막아냈다. 빠른 풋워크로 타구를 잡고서, 주자 움직임까지 체크하며 불안한 자세였지만 러닝스로로 홈으로 정확하게 던졌다.
김하성은 호수비로 환호를 받았는데, 이후 투수가 다음 타자에게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결국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0-4로 패배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