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조세진은 지난 1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5번 우익수로 나선 조세진은 3회 1사 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고 1점 차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월 1점 홈런을 작렬했다. 6회 2사 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아치로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16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조세진은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주변에서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친구들이 ‘뭐하는 녀석이냐’고 놀리길래 운이 많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면서 “가끔 운이 좋은 날 몰아치는 것도 운이라고 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데뷔 첫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35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 15안타 6타점 5득점으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등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프로 투수를 상대로) 쉽게 적응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퓨처스 성적은 좋은 편. 51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1리 67안타 7홈런 34타점 42득점 5도루를 올렸다. 조세진은 “퓨처스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보고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타석에서 너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을 기다릴 줄 몰랐던 것 같다. 박흥식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선구안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세진은 박흥식 코치와 함께 1주일에 3~4번씩 특타 훈련을 소화하는 등 타격 능력을 키우고 있다. 박흥식 코치는 조세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몇 년 뒤 롯데의 주축 타자가 될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와 잠시나마 함께 했던 게 큰 영광이라고 여겼다. “제가 입단하기 전부터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신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제가 1군에 있는 동안 선배님과 가까이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 데뷔 첫해부터 최고의 선수와 함께 했다는 건 제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조세진은 3연타석 홈런의 기세를 이어 기분 좋게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좋은 결과 있었으니 좋은 느낌을 계속 이어가는 게 목표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출장해 부상 없이 잘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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