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15일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학주를 내주고 얻은 지명권에서 세광고 에이스 서현원을 지명했다. 오랫동안 눈여겨봤던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게 된 삼성은 “서현원을 3라운드에 선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소득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현원은 1학년 때부터 출장 기회를 얻었다. 6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00. 9⅓이닝 동안 12피안타 4볼넷 1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67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올해 16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구단 관계자는 “서현원은 올 시즌 초반까지 고교 투수 전체 5위 안에 포함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올해 들어 전국 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체력 저하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능력이 뛰어난 만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다면 좋은 재목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서현원은 원래 능력이 있으니 프로에 오면 더 좋아질 수 있다. 현재 몸상태에서도 그 정도 구위를 보여줬는데 몸이 더 좋아지면 훨씬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체계적인 신인 육성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인 선수들이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오버 페이스할 경우 부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서현원도 이 과정을 밟는다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인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스카우트팀-육성팀-퓨처스 코칭스태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점도 삼성만의 강점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서현원은 전형적인 불펜 투수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아주 뛰어나다. 휘는 각이 날카롭고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