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LG팬들은 구단 역대 최강의 셋업맨과 마무리를 동시에 보고 있다.
정우영(23)과 고우석(24)은 각각 LG 역사에서 홀드 신기록을 달성했고, 세이브 신기록이 목전에 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20대 초반의 파이어볼러, LG 뒷문은 걱정이 없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초반부터 투수전이 이어졌고, LG가 2-0으로 승리했다.
정우영은 2-0으로 앞선 7회 선발 김윤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중심타선 장성우를 2루수 땅볼 아웃,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후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KT가 발빠른 대주자를 투입하자, LG는 정우영을 내리고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이정용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고 153km 투심을 던진 정우영은 홀드를 추가해 시즌 30홀드를 기록했다. LG 구단 최초 30홀드 기록이다.
마무리 고우석은 9회 등판해 155km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로 2점차 리드를 지켰다. 장성우를 삼진,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권동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시즌 37세이브째.
정우영은 지난해 27홀드를 기록하며 2013년 이동현이 기록한 25홀드를 넘어서 LG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30홀드 고지에 올라섰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할 때마다 LG 역사를 경신하는 것이다.
고우석의 37세이브는 개인 최다, 더불어 1997년 이상훈이 기록한 37세이브와 타이가 됐다. 이제 남은 것은 2013년 봉중근이 기록한 38세이브. 남은 20경기에서 고우석은 봉중근의 기록을 넘고, 구단 최초로 40세이브 고지도 가능해 보인다.
2019년, 정우영은 고졸 신인으로 입단하자마자 곧바로 불펜에서 필승조 임무를 수행했다. 3년차였던 고우석은 그 해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정우영은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52의 뛰어난 성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내밀었다.
정우영은 20홀드-27홀드로 꾸준히 성장했고, 주무기 투심의 구속은 올해 최고 157km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2020시즌 무릎 수술을 받으며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30세이브를 기록했고 올해는 역대 2번째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정우영은 후반기에 다소 실점이 잦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은 상대 중심타선에 주로 등판시킨다. 제일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싸 안았다. 투심 일변도에서 슬라이더도 구사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우석은 변화구 슬라이더, 커브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155km의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까지 되면 상대 타자들에겐 곤욕이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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