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18)이 한일전에서 강렬한 구위를 뽐냈다.
김서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콤 파크에서 열린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8-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타자 와타베 카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첫 2구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냈지만 이후 심판의 판정이 아쉬웠다.
이토 카이토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김서현은 미츠히로 호타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야스다 준페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김서현은 후지모리 고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아사노 쇼고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기고 한국의 8-0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중계화면에 101마일(162.5km)이 찍혀 놀라움을 안겼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많은 기대를 받은 김서현은 지난 15일 열린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10년 만에 돌아온 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정민철 단장은 김서현을 지명한 이후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라고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지명 배경을 밝혔다.
김서현은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전에서는 1⅓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전했지만 12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피드건의 정확도가 좋지 않았지만 중계화면에는 최고 101마일(163km)이 찍혔다. 꾸준히 15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며 일본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 3경기(5이닝) 1승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중인 김서현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구위를 보여준 김서현이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