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도 든든한 외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선발 토마스 파노니는 압도적이었다. 7회까지 6안타 1볼넷을 내주고 7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그것도 베이스를 맞고 튕기는 바람에 득점타가 된 것이었다.
파노니는 대체 외인투수로 대박을 쳤다. 11경기에서 66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1.90까지 내렸다.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이가운데 4차례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2실점 이내) 소화했다. 최근 3경기 연속 QS+ 행진이다.
커터의 달인이다. 커터로 핀포인트 저격을 하고 있다. 직구의 제구도 남다르다. 보더라인을 훝고 지나간다. 몸쪽 깊숙히 낮게 높게 던지는 제구력도 뛰어나다. WHIP 1.09, 피안타율 2할2푼5리이다. 피OPS도 .558에 불과하다.
션 놀린도 부상복귀 이후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17경기 5승8패, 평균자책점 3.03를 기록 중이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WHIP 1.20, 피안타율 2할5푼6리이다. 피OPS는 .660이다.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한다. 후반기 9경기 ERA 2.63에 불과하다.
놀린은 2점대 ERA도 눈앞에 두었다. 놀린이 진입에 성공한다면 2점대 ERA 외인투수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칼제구로 승부하고, 동시에 변칙적인 투구폼으로 던지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점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놀린은 6이닝이 맥시멈인데 2~3점 이내로 막는 안정된 투구를 한다.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구종이 다양하고 연타를 잘 맞지 않는다. 커맨드(제구)도 안정되어 있다"고 놀린을 평가했다.
이어 파노니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무기 커터가 확실한 투수이다. 자유자재로 제구가 된다. 게다가 포심으로 양 사이드를 구석구석 잘 활용한다. 이닝 소화력도 높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타이거즈 역대로 외인 원투펀치는 2002년 다니엘 리오스와 마크 키퍼가 뛰어났다. 당시 리오스는 14승, 키퍼는 17승을 따내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2009년 우승 당시는 아퀼리노 로페즈(14승)과 릭 구톰슨(13승)이 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헥터 노에시(20승), 팻 딘(9승)이 우승 주역이었다.
이제 토마스와 놀린이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