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에서 5득점이라니.
KIA 타이거즈가 5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연장접전을 펼친 끝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6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이제는 5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노시환의 땅볼을 잡은 박찬호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한화에게 결승점을 헌납했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송구를 여유있게 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그만 실책이 나왔다. 박찬호 답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KIA는 지난 주 추석 수도권 6경기 원정에서 4승2패를 거두고 5위를 지키는 듯 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현종을 앞세워 2-0 리드를 잡고도 3-6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 13~14일 키움 광주 2연전은 안우진과 요키시에게 눌려 연패했고 이날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다.
박찬호의 수비를 탓하기에 앞서 타선의 침묵이 더 뼈아프다. 4연패 과정에서 단 5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것도 잠실 두산전에서 3점을 뽑은 이후 3경기에서 1점, 0점, 1점에 그쳤다. 3경기 2득점에 불과하다. 팀타율도 2할1푼5리에 불과하다. 게다가 4경기에서 잔루만 31개를 양산했다. 4경기 득점권 타율이 1할2푼9리이다.
박찬호가 이끄는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뚝 떨어진데다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득점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김선빈이 5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도 크다. 박동원이 중심이 되는 하위 타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빅이닝 없이 상대 투수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한 점이 필요할때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4연패 과정에서 선발들은 제몫을 했다. 양현종 6이닝 4실점, 이의리 4⅓이닝 2실점, 션 놀린 8이닝 1실점(비자책), 토마스 파노니 7이닝 1실점이었다. 타선이 뒷받침을 못하면서 생각치조 못한 4연패를 당했다. 타선이 터진다면 승산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베테랑들의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KIA는 다음주 22일부터 NC와 창원 3연전을 갖는다. 그에 앞서 16일 한화전(광주), 17~18일 삼성전(대구), 20~21일 LG전(광주)까지 5경기에서 승차를 최대한 벌려야 유리하다. 반대로 좁혀진다면 5위 싸움으로 수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 열쇠는 타선이 쥐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