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피홈런 1위' 백정현, 후반기 피홈런 '0' 비결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16 13: 08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홈런 공장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전반기 14경기(73⅓이닝)에 등판해 10패를 떠안으며 무려 19개의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5월 10일 SSG전 이후 9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6.63에 이르렀다.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이다. 38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후반기 평균자책점 2.3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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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피홈런 1위에 올라 있지만 두산 최원준과 KIA 이의리가 1개 차로 추격 중이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백정현의 피홈런 1위 불명예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낸 백정현에게 후반기 피홈런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홈런을) 맞으면 왜 맞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기술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다. 여러가지 변화를 주다가 구종을 바꿔보기로 했는데 그게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볼배합에 변화를 준 게 아니라 지난해 던졌던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그립을 바꿨다. 일종의 변형 그립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서 조금씩 잡혀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3승 사냥에 성공한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늘 실투도 많았고 제구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는데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이 잘 따른 경기였다". 백정현의 말이다. 
개막 후 12연패의 늪에 빠졌던 백정현은 3일 두산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첫 승 상대였던 두산과 12일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그는 "텀이 짧으면 타자들의 기억 속에 (저에 대한 투구 스타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강)민호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했는데 실투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머리 쓰지 말고 쉽게 쉽게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 뭔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6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백정현은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달성을 눈앞에 두고 교체된 아쉬움은 없을까. 이에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전체적으로 직구가 안 좋아 변화구 위주로 가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안정감을 되찾은 백정현은 "이기든 지든 똑같은 제 모습이다. 늘 하던 대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오늘도 실투가 많았는데 운이 잘 따랐다.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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