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우완 문승원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SSG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4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앞선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 2연전을 떠올렸다.
지난 13일 경기는 8회까지 8-4로 앞서다가 8-9 역전패를 당했다. 문승원이 9회말 무너졌다. 그에게는 ‘악몽’이었다. 믿었던 카드였기 때문에 선수단에 전해진 충격은 컸다.
김 감독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14일 경기에서는 잘 회복하고 반격에 성공했다. 3-1 승리. 문승원이 전날 충격에도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챙겼다.
김 감독은 “야구를 하면서 (13일 경기와 같은 상황) 그런 일이 안 나오면 좋겠지만, 중간이나 마무리로 하다보면 충격적인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런 일을 승원이가 겪었는 데, 마음을 잘 추스리고 어제 잘 마운드에서 투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9회말 첫 타자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지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로 나선 외국인 타자 렉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는 마무리됐고, SSG는 80승에 선착했다.
김 감독은 “어제 투구를 보면서 오래 야구를 한 투수들이나 볼을 좀 던질 줄 아는 투수들은 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실 어제 걱정은 했다. 그러면서도 승원이기 때문에 믿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의 시간을 보낸 뒤 돌아온 문승원은 불펜진에서 활약 중이다. 선발 요원이지만, 선발진보다 급한 불펜진에 도움이 되고자 김 감독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필승조로 나서다가 마무리를 맡았다. 지난 부산 원정 첫 날에는 애를 먹었지만 SSG 핵심 우완답게, 베테랑답게 잘 이겨내고 팀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지키는 처지가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SG는 2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SSG의 정규 시즌 우승이 더 유리하지만, SSG 선수단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격을 받은 투수를 다음 날 김 감독이 다시 올렸다. 물론 문승원에게 괜찮은지 확인을 했지만, 걱정되는 마음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마음보다 더 큰 믿음이 팀 승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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