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로스 스트리플링(33)이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FA 대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5-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최고 94.1마일, 평균 90.9마일 포심 패스트볼(20개) 외에 체인지업(26개), 싱커(17개), 슬라이더(15개), 너클 커브(9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탬파베이 타선을 요리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기가 막히게 떨어지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계속 이끌어냈다. 7회 선두타자 해롤드 라미레즈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 다음 타자 최지만을 1루 땅볼 처리한 스트리플링은 투구수 87개에 교체됐고, 토론토 홈 관중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까지 스트리플링은 시즌 29경기(21선발)에서 119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94 탈삼진 10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8년 LA 다저스 시절 기록한 8승과 개인 최다 타이로 평균자책점 2점대은 처음이다. 2018년 다저스에서 기록한 3.02가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이었다.
2016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스트리플링은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옮겼다. 다저스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였던 류현진과 인연을 토론토에서도 이어갔다. 커리어 내내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아왔는데 올해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과 시즌 아웃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캐나다 언론 ‘캐내디언 프레스’에서도 ‘전형적인 롱릴리버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스트리플링은 “내가 경쟁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 해온 방식이 자랑스럽다. 이전에도 그렇게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플레이오프를 위해 달리고 있고, 류현진을 잃은 뒤 팀에선 나를 정말 필요로 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AL 동부지구에서 스트리플링은 선발 고정 후 16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2.47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지구에서 거둔 성적보다 더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 스트리플링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도 류현진 부상 공백을 딛고 AL 와일드카드 1위로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팀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토론토의 시즌이 19경기 남은 가운데 스트리플링도 4차례 정도 추가 등판이 가능하다. 데뷔 첫 10승까지는 2승만이 남아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는 스트리플링에게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은 대박의 보증 수표가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