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우완 투수 잭 플리색(27)이 에이전시로부터 ‘손절’ 당했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을 거둘 정도로 실력은 좋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기질에 에인전시도 두 손 들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대형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플리색과 관계를 종료했다고 전하며 에이전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플리색은 ACES 베이스볼로 에이전시를 옮겼다.
헤이먼 기자는 ‘플리색은 자신의 셔츠를 거칠게 벗어 던지고, 마운드를 주먹으로 치며 두 시즌 연속 스스로 부상을 입혔다. 2020년에는 코로나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며 그동안 플리색의 잦은 돌발 행동이 계약 종료의 원인으로 봤다.
190cm, 99kg 장신 우완 투수 플리색은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첫 해 21경기 모두 선발등판, 한 차례 완봉승 포함 8승6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하며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새로운 영건으로 떠올랐다.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에도 8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28로 호투했지만 그해 8일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승리 후 또 다른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샌디에이고)와 함께 원정 숙소를 이탈해 코로나 프로토콜을 위반했다. 당시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숙소와 야구장만 오가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온힘을 기울이던 때였다.
올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15승 투수로 활약 중인 아담 플럿코도 당시 클리블랜드에 있었다. 두 선수가 마이너 캠프에 강등되며 징계를 받을 때 대체 선발로도 나섰던 플럿코는 “그들은 우리에게 큰 상처를 줬다. 우리에게 대놓고 거짓말했다. 멍청한 녀석들이다”며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선수단에 사과를 하며 용서를 구한 플리색은 그러나 지난해 5월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과격하게 유니폼 상의 셔츠를 벗다 엄지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황당 부상을 당했다. 이날 3⅔이닝 5실점 부진으로 강판된 뒤 라커룸에서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셔츠를 거칠게 벗다 엄지가 골절된 것이다.
황당한 부상으로 2주를 쉬었지만 25경기 10승6패 평균자책점 4.67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해는 23경기 3승11패 평균자책점 4.39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또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지 못해 큰 화를 입었다.
당시 7회 제이크 램에게 1-3으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오른손 주먹으로 마운드를 세게 내려쳤다. 검사 결과 중수골 골절로 드러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로부터 2주의 시간이 지났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플리색은 지난주 90피트 거리 캐치볼을 시작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