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마무리투수 크렉 킴브럴(34)이 포스트시즌이 임박한 시점에 다시 한 번 불안감을 노출했다.
킴브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3-2로 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킴브럴은 선두타자 코빈 캐롤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알렉 토마스는 삼진으로 잡아냈고 쿠퍼 훔멜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세르히오 알칸타라에게 4구째 시속 96.1마일(154.7km) 포심을 던졌다가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다.
미국매체 LA타임스는 “지난달 18일부터 거의 한 달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반등에 성공한 킴브럴은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킴브럴은 최근 상대한 15타자를 모두 잡아내면서 평균자책점을 1점 가까이 낮췄다. 또한 등장곡을 ‘겨울왕국’의 ‘렛 잇 고’로 바꾸면서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라며 최근 킴브럴의 활약을 상기했다.
하지만 킴브럴은 이날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알칸타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다저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할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LA타임스는 “몇 주 전 킴브럴이 부진에 빠져있을 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누가 마무리투수로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여전히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며 마무리투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츠 감독은 “킴브럴이 최근 좋았던 것처럼 계속 던진다면 나는 그가 팀을 위해 경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킴브럴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직구를 정교하게 던지고 있다.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않았다”라며 킴브럴의 이날 투구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16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받는 킴브럴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시즌 성적은 54경기(51⅓이닝) 4승 6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팀 마무리투수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당장 킴브럴의 투구감각은 정말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던지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그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킴브럴의 반등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