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아직 5강 포기 안했데이"…이대호의 라스트 14경기, 간절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6 03: 36

“(이)대호 선배님께서 ‘내는 아직 5강 포기 안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롯데 이대호의 찬란한 은퇴 시즌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롯데와 이대호가 함께할 시간은 1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가을야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대호는 간절하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 타격왕에 도전할 만큼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3할4푼2리(486타수 166안타), 20홈런 87타점의 기록이다. 그 어느 시즌보다 이대호의 한 해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함의 끝에는 결국 어둠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그 기간이 짧아지는 건 이대호도, 그리고 이대호의 후배들도 모두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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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후배들이 함께할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결국 가을야구 진출 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는 1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 KIA와 5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 산술적으로 확률은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간절하다. 15일 사직 키움전이 끝나고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는 “오늘 안그래도 대호 선배님께서 미팅을 하면서 ‘내는 아직 5강 포기 안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라면서 “아무래도 선배님께서 포기를 안 하셨다고 하니까 우리 후배들도 그 의지를 놓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가 쳐져 있다가도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이미 은퇴식이 열리는 날, ‘눈물 바다’를 예고한 바 있다. 전준우, 정훈, 한동희 등 오랫동안 함께한 후배들에게 “눈이 마주치면 울 것 같다. 선글라스라도 준비하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함께한 시간이 짧은 한동희도 우상의 은퇴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렇기에 한동희도 다시 의욕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이날 역시 결정적인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상대 실책 때 포기하지 않고 홈까지 달려서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동희의 유니폼은 흙으로 뒤범벅 되어 있었다.
그는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마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다 울 것 같다”라면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최대한 즐겁게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14경기, 롯데는 과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 이대호의 간절한 바람은 기적에 가깝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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