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15일 현재 55홈런으로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현재 페이스라면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당시 야쿠르트)이 작성한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60홈런) 경신도 가능할 듯.
미국 메이저리그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60홈런 고지에 다가섰다. 57홈런이다. 저지는 2001년 베리 본즈(73홈런) 이후 약 21년 만에 단일 시즌 6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앞서 60홈런을 돌파한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약물 타자가 아닌 청정 타자로서 60홈런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O리그는 키움에서 KT로 팀을 옮긴 홈런왕 박병호가 33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2위 호세 피렐라(삼성, 25홈런)에 8개 차로 앞서 타이틀 획득은 유력하나 일본의 홈런왕 레이스와 비교하면 시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이승엽 감독이 바라보는 홈런 실종 원인은 무엇일까.
현역 시절 ‘국민타자’라고 불렸던 이승엽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슬러거다. KBO리그의 대부분의 홈런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2003년 56개)를 비롯해 최연소 100홈런(22세 8개월 17일), 최연소·최소 경기 200홈런(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최연소·최소 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년 연속 시즌 30홈런 등의 다양한 홈런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이승엽 감독은 통산 타점, 득점, 루타, 장타율, OPS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고 골든글러브를 10회(1997~2003, 2012, 2014, 2015년), 정규시즌 MVP를 5회(1997, 1999, 2001~2003년) 각각 수상해 이 부문 최다 수상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늘 신인 드래프트에서 알 수 있듯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 대부분 투수다. 그만큼 대형 타자가 없다는 의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어느 한 가지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 투수가 좋아 그럴 수도 있고 나무 배트 사용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라는 메이저리그의 격언도 홈런의 매력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홈런 타자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보다 많은 선수들이 홈런의 짜릿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앞서 말했듯이 (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것 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하는 건 좋지만 유튜브를 보고 배우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매일 함께 하는 지도자가 선수의 장단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지도자에게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역 시절 성실파 선수로 잘 알려진 이승엽 감독은 “잘 치려면 그저 많이 (배트를)돌린다고 되는 건 아니다. 맹목적인 훈련은 도움이 안 된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훈련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노동이 아닌 효율적인 훈련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