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vs바람의 손자, 타격왕 추격전…'우땅' 불운까지 같았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5 21: 34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타격왕에 올라서기 위한 배틀을 펼쳤다. 그런데 불운마저 같았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맞대결. 이날 경기 전 기준, 호세 피렐라(삼성)가 타율 3할4푼4리로 타율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피렐라를 추격하려는 이대호와 이정후의 타격왕 추격전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이대호가 타율 3할4푼2모(482타수 164안타)로 타율 2위, 이정후가 타율 3할4푼1모(491타수 167안타)로 타율 3위였다. 말 그대로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중간 2루타로 팀의 기회를 만들었고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4회말에는 깨끗한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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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5회초 1루수 내야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루수 방면 땅볼이 1루에 직접 맞으면서 행운의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그 외의 타석에서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와 이정후 모두 보기 힘든 우익수 땅볼을 동시에 기록했다는 것. 이정후는 1회 무사 1루에서 우익수 땅볼을 기록했다. 1사 1루에서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다. 롯데 우익수 고승민이 다이빙 캐치를 해서 타구를 걷어내려고 했는데, 지면에 공이 먼저 맞은 것으로 심판진이 판정을 내렸다.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스타트를 제대로 끊지 못했던 임지열이 2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이정후는 우익수 땅볼로 기록이 됐다.
다만, 중계방송에서 느린화면으로 돌려본 결과 우익수 고승민이 공을 한 번에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떻게든 2사 1루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기에 롯데 측에서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5회말에는 이대호가 우익수 땅볼에 머물렀다. 1사 1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우익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2루수 김태진과 우익수 푸이그의 동선이 겹쳤고 2루수 김태진이 끝까지 쫓아갔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역시 스타트를 쉽게 끊을 수 없었던 1루 주자 황성빈이 2루에 뒤늦게 도달하려고 했지만 아웃됐다. 타구를 재빨리 잡은 우익수 푸이그의 레이저 송구가 이대호의 우익수 땅볼 기록을 만들었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로 3할4푼2리,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3할3푼9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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