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투자 실패? 1830억 몸값 할까…"PS 키를 쥐고 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6 16: 20

“베리오스가 포스트시즌의 키를 쥐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해 찰리 몬토요 감독의 중도 퇴진과 에이스 류현진의 시즌 아웃 등 악재들과 마주하며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0시즌 류현진 영입 이후 토론토는 계속해서 투자의 기조를 유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거액을 들여 투수진을 업그레이드 했다.  케빈 가우스먼을 FA 영입한 것은 물론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호세 베리오스를 7년 1억3100만 달러(약 1830억 원)의 장기계약으로 눌러앉혔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전도유망한 투수를 현재의 시세보다 저렴하게 붙든 토론토의 수완을 모두가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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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베리오스와의 장기계약 첫 해는 모두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베리오스는 올해 28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5.07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난조를 거듭했고 팀이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잠시 좋아지는 기간이 있기는 했지만 다시 흔들렸다. 합리적이었다는 평가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악재를 이겨내고 순항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압도적인 질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지만 한때 지구 4위까지 떨어졌던 성적은 지구 2위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7승3패. 81승62패 승률 .566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가을야구가 점점 다가오기에 베리오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소 4선발까지는 안정적이어야 포스트시즌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로스 스트리플링까지는 안정적인 선발이라고 볼 수 있다. 베리오스만 잘 하면 되고, 베리오스가 이제는 몸값을 해야 할 때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으로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짐 보우든은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서 ‘포스트시즌 레이스가 뜨거워지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 13명’이라는 칼럼에서 토론토의 베리오스를 콕 찝어 언급했다.
보우든은 “지난해 11월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에 사인한 뒤 2016년 신인 시즌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 5.07과 WHIP 1.376,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최근 5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잘 던졌고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2자책점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30⅔이닝 10자책점) 25탈삼진 6볼넷의 성적을 기록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우든은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팀들 중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위협적인 팀이 되기 위해선 베리오스가 계속 이렇게 던져줘야 한다”라면서 “마노아, 가우스먼, 스트리플링과 베리오스가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베리오스가 키를 쥐고 있다. 본궤도에 당장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꾸준하게 던져줘야 할 것이다”라면서 베리오스의 꾸준한 분발이 토론토의 가을야구 행보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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