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야심찬 빅딜이 쪽박을 찰 분위기다.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일에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6명의 선수들을 내주고 영입한 ‘천재 타자’ 외야수 후안 소토(23)와 거포 1루수 조쉬 벨(30)의 부진이 오래 가고 있다. 이제 2할 타율도 아슬아슬하다.
샌디에이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치러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안타 7개, 볼넷 2개에도 타선이 1득점으로 침묵했다. 득점권 8타수 1안타, 잔루 9개로 결정력이 부족했다.
2번 소토가 볼넷 2개로 출루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4번 벨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3회 2사 1,2루 찬스에서 초구 2루 땅볼로 손쉽게 죽었다. 두 타자 모두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고, 샌디에이고도 무기력하게 졌다.
샌디에이고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트레이드 전까지 워싱턴에서 소토는 101경기 타율 2할4푼6리(342타수 84안타) 21홈런 46타점 OPS .893, 벨은 103경기 타율 3할1리(375타수 113안타) 14홈런 47타점 OPS .877로 활약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넘어온 뒤 동반 부진에 빠졌다. 소토는 34경기 타율 2할9리(115타수 24안타) 3홈런 7타점 OPS .715, 벨은 37경기 타율 2할7리(135타수 28안타) 3홈런 11타점 OPS .629로 성적이 폭락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트레이드 이후 한 달 하고도 2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로 기대했던 성적 상승 효과도 없다. 두 선수가 합류한 지난달 4일부터 38경기에서 19승19패 5할 승률에 그치고 있다. 트레이드 전까지는 60승46패로 승률 5할6푼6리였다.
시즌 전체 성적은 78승65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4위 밀워키 브루어스(76승67패)가 2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라 안심할 수 없다. 4~5선발 마이크 클레빈저, 션 머네아의 부진도 아쉽지만 트레이드 이후 화력도 실망스럽다.
만에 하나 밀워키에 따라잡히면 그야말로 재앙이다. 소토의 경우 FA까지 내년부터 2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지만 벨은 당장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트레이드 메인칩 소토와 함께 반년 렌탈로 데려온 선수다. 잔여 시즌은 19경기, 팀도 선수도 반전의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