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영예는 서울고 특급 김서현에게 돌아갔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는 간단명료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 7명, 야수 3명 등 총 10명의 선수가 1라운드 지명의 기쁨을 안았다.
1차 지명 제도 폐지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실시된 전면드래프트. 110인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선수는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올해 시속 150km 후반대 직구를 앞세워 고교야구에서 1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로 호투했다. 55⅓이닝 동안 삼진 72개를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 준비 과정에서 선수를 면밀히 지켜본 결과 야구를 생각하는 부분이 깊어 보여서 프로에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김서현 지명 이유를 전했다.
충암고 좌완 윤영철은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윤영철은 김서현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니지만 140km 중반대의 직구와함께 정교한 제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번 드래프트의 상위 랭커로 분류됐다. 좌완투수가 풍부한 KIA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초 예상대로 윤영철을 호명했다.
KIA 장정석 단장은 "이미 어느새 한 달 전부터 많은 매체에서 우리 선수가 돼 있더라. 이게 이유는 될 수 없지만 학창시절 윤영철이 보여준 기록, 퍼포먼스는 상위 픽 결과가 따라올 수 있는 기록이다. 우리 팀원 모두가 선택할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장고를 거듭한 롯데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이어 NC가 경남고 투수 신영우(4순위), SSG는 대구고 투수 이로운(5순위)을 뽑았다. SSG 류선규 단장은 “이로운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 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고, 앞으로 청라돔 시대 대비한 미래 선발 자원이란 평가”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키움은 원주고 포수 겸 투수 김건희(6순위), LG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7순위)를 차례로 호명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나. 김범석이란 고유명사는 한국야구의 대명사로 바뀔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삼성이 인천고 투수 이호성(8순위), 두산은 북일고 투수 최준호(9순위), KT는 대구고 투수 김정운(10순위)을 지명했다. 대구고는 이로운, 김정운 등 1라운드에 2명을 배출하는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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