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특급 루키 스티븐 콴(25)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합류 의지를 밝혔다. 미국 국적인 콴의 외조부모는 일본 야마가타 출신이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콴은 지난 14일 일본 야구대표팀 관계자를 만나 “일본 대표로 뛸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 일단 일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언어를 먼저 갈고 닦겠다”라고 일본 대표팀 승선 의지를 전했다.
콴은 2018년 클리블랜드의 5라운드 전체 163순위 지명을 받고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4경기 15출루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캔자스시티와의 개막 4연전에서 13타수 9안타 4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1901년 이후 최초로 데뷔전 포함 4경기에서 15번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빼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컨택 능력을 앞세워 데뷔 타석부터 116구 연속 헛스윙하지 않았다. 콴은 첫해 127경기 타율 2할9푼3리 4홈런 39타점 15도루로 활약 중이다.
흔하지 않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콴은 1997년 중국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일본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 그의 어린 시절 롤모델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였다. 콴은 “할머니가 일본 유료 뉴스채널을 가입해주신 덕분에 이치로가 시애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에서 뛰는 걸 매일 봤다. 롤모델의 플레이를 보니 너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콴은 지난 2019년 일본 야마가타를 방문해 외조부모 나라의 문화도 체험했다. 그는 “야마가타에 도착했을 때 많은 친척들이 있었다. 야끼소바와 라멘을 먹었고, 도쿄에도 방문했다. 15~20년 동안 못 본 것 같은데 친척들이 너무 환영해줘서 기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는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해당 국가 혈통일 경우 대표 선수 출전을 허용한다. 이에 일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또한 최근 일본계 메이저리거의 소집을 시사했다. 풀카운트는 “헛스윙하지 않는 남자의 사무라이 재팬 합류는 우승 도전의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콴의 합류에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KBO 허구연 총재 또한 내년 WBC를 앞두고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최정예 드림팀 구성을 추진 중이다. 현재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데인 더닝(텍사스), 미치 화이트(토론토),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코너 조(콜로라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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