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J-로드’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2)가 괴물 신인의 이정표를 세웠다. 로드리게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리드오프 홈런이자 시즌 26홈런으로 포문을 연 로드리게스. 그리고 5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25번째 도루를 찍었다.
지난달 25일, 20-20클럽에 가입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25홈런-25도루까지 기록했다. 25홈런-25도루는 신인으로서 역대 3번째 기록이다. 200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크리스 영, 2012년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신인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순수 신인 선수로는 로드리게스가 최초다. 영과 트라웃 모두 직전 시즌 데뷔해서 메이저리그의 맛을 봤던 선수들. 신인 자격을 유지한 채 달성한 기록이었다. 로드리게스의 기록은 이들과 다르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곧장 괴물같은 적응력을 과시해 기록을 달성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지난 2017년 7월 175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꾸준히 성장해서 트리플A 단계를 건너 뛰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활약했고 한국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을 하자 시애틀은 로드리게스에게 17년 최대 4억7000만 달러(약 6537억 원)의 초대형 종신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3시즌부터 2029년까지 7년 1억2000만 달러의 기본 계약이 실행된다. 2028년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 구단이 옵션 여부를 행사한다. MVP 수상 여부와 투표 결과에 따라서 실행되는 옵션을 모두 포함해서 로드리게스의 계약 규모가 결정된다.
시애틀의 안목과 통큰 씀씀이는 결국 로드리게스의 재능에 기댄 것이다. 일단 데뷔 시즌, 로드리게스는 초대형 계약에 걸맞는 괴물 같은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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