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위협하던 ‘복덩이’ 타자, 어쩌다 9월 타율 9푼7리로 급추락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15 03: 51

  LG 트윈스 문성주는 8월말까지는 장외 타격왕으로 키움 이정후, 삼성 피렐라 등을 위협했다.
문성주는 시즌 도중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지만, 3할4푼대 고타율로 타격왕 물밑 경쟁자였다. 더불어 출루율에서도 1위를 달리며 LG의 ‘복덩이’였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타격 재능의 꽃을 피우는 스토리도 있다.
그러나 9월 들어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져 고민에 휩싸여 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문성주는 모창민 타격코치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티배팅, 토스배팅 훈련에 집중했다.
매일 하는 훈련이지만, 스윙 궤도와 히팅 포인트에 대해서 모 코치의 조언을 들으며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문성주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타로 대기했고, 0-4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유강남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섰다.
두산 불펜 정철원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볼넷 위기에 몰린 정철원의 선택지는 직구 밖에 없었다. 5구째 149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상단으로 들어왔다.
문성주는 배트가 나가려다 움찔하면서 지켜봤다. 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정철원은 다시 직구(150km)를 던졌고, 하이패스트볼이었다. 5구보다 조금 더 높게 들어와 존을 벗어나는 코스였다.
문성주는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배팅 타이밍이 늦었다. 헛스윙 삼진. 다음 타자 가르시아도 힘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LG는 이날 가장 좋은 찬스를 놓쳤다.
문성주는 9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9푼7리(31타수 3안타)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를 때린 것은 2경기 뿐이다.
전반기 3할4푼3리의 고타율은 후반기 2할6푼6리로 떨어졌다. 8월에 3할6리로 조금씩 지친 기색이 드러났다. 8월말 4경기에서 14타수 1안타를 포함해 최근 15경기에서 45타수 4안타, 타율 8푼9리다.
류지현 감독은 9월들어 문성주가 부진하자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문성주의 체력, 경험 부족을 언급했다. 문성주는 2018년 입단 첫 해 1군에서 5경기 3타석에 출장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9월에 콜업돼 31경기 타율 2할2푼8리(79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문성주가 규정 타석을 채우는 것은 올해가 첫 시즌이다.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것 아닌가 싶다”며 “자신도 모르게 체력적으로 힘들고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확실한 1군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과 응원의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부진하면, 선수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고민이 거듭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앞서 7회 대타로 나와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적극적인 스윙이 아쉬웠다. 한창 잘 맞을 때 전반기에는 문성주는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는 주저없이 과감하게 배트가 나왔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공을 최대한 지켜보면서도(히팅 포인트가 뒤쪽) 좋은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다. 
9월 부진이 계속되자 류지현 감독은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문성주를 따로 불러 면담을 갖기도 했다. 특별한 얘기보다는 “네가 우리 팀에서 제일 타율이 높은데 무슨 고민을 하냐”며 부담을 덜게 편하게 해줬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얘기하다가 ‘우리 중에 (시즌 타율을) 3할3푼을 쳐 본 사람이 있나. 문성주는 대단하다’는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성주의 시즌 타율은 이제 3할1푼1리가 됐다. 타격 10위 바로 다음의 성적으로 여전히 뛰어나다.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날카로운 배팅을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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