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강점으로 뒤바뀌었다.
LG는 10개 구단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반면 토종 선발진은 허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젠 다르다. 이민호, 임찬규, 김윤식 등 국내 선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우완 이민호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데뷔 첫해 4승 4패(평균자책점 3.69)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8승 9패(평균자책점 4.30)를 거두는 등 한 단계 성장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지난달 24일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하며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2020년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10승 9패)를 달성했던 임찬규는 지난해 1승 8패(평균자책점 3.87)에 그쳤다.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9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좌완 김윤식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평균자책점 3.96), 선발 첫 해라는 걸 감안하면 비교적 순항 중이다. 이달 들어 두 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0.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가 돋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토종 선발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 팀이 지난달말부터 좋은 분위기로 형성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국내 선발진이 굉장히 안정감 있게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선발진이 굉장히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표현해도 될 듯. 하지만 류지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느낌표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지난해보다 성장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민호도 해마다 성장했고 (김)윤식이는 선발 첫 해로서 시즌 초중반보다 후반 내용이 훨씬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느낌표 대신 하트가 더 낫다고 했다. 그만큼 잘해주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