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선동열'이라 불리던 잊혔던 특급 유망주, 1105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15 11: 26

야구선수 이민호 하면 올 시즌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LG 이민호가 먼저 떠오른다. 잠시 잊혔지만 NC 이민호도 있다. 
부산고 시절 '제2의 선동렬'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2년 NC의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1군 통산 337경기에서 33승 24패 31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4.88.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과 2018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고 2016년 9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를 평정할 만큼 어마어마한 잠재 능력을 가진 그는 2019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팀에 복귀했으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NC 다이노스 퓨처스팀 제공

이민호는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등판했다. 2019년 9월 5일 함평 KIA전 이후 1105일의 실전 등판. 1-0으로 앞선 3회 선발 이주형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이민호는 박민(중견수 플라이), 최원준(3루수 직선타), 이유찬(좌익수 플라이)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민호는 4회 이우석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민호는 구단 퓨처스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3년 만에 경기에 나선 것 같다. 안 아프고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어 감사하다. 내려올 때 고생한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C팀 감독님, 코치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특히 트레이너 파트에서 너무 많이 고생해주셨다. 그분들한테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린 것 같아 안도감이 들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105일 만에 마운드에 선 그는 투구 밸런스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오늘 경기에서는 내 경기 밸런스를 찾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오랜 시간 동안 경기 감각이 부족해 그 부분을 찾으려고 신경 쓰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입대 전과 달라진 팀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민호는 "공익근무 시절 주말에 야구장에 나와서 운동을 할 때부터 오늘까지 C팀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확실히 팀이 활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들이 많은 선수들도 보인다. 나도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그래야 마운드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제일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마운드에서 경기 감각을 찾으면서 밸런스를 찾는 연습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기다려주신 분들과 나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도 감사한 하루였다. 마운드를 내려온 오늘, 하루가 참 고맙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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