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들 기억 속에서 KBO리그 첫 외국인 타자 MVP 타이론 우즈(53)가 소환됐다.
1998년 시즌부터 5시즌 동안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휘어잡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당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한 우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2일 KBO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시리즈에서 ‘야구의 꽃’ 홈런이 함께 떠오르는 든든한 중심타자들을 소환했는 데, 그 중 한 명이 우즈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난 1998년, 한국 땅을 밟은 우즈는 첫 해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해 126경기에서 타율 3할5리, 42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장종훈 롯데 코치(당시 한화)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41개, 1992년) 기록을 갈아 치웠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였다. 타율은 9위. 이런 결과를 인정받아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MVP가 됐다.
OB에 입단해 1루수로 활약한 우즈는 1998년 정규 시즌 MVP가 된 이후 1999년 124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34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39홈런, 111타점을 올렸다.
2001년에는 1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34홈런, 11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올스타전 MVP, 2001년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차지하며 트라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4시즌 연속 30개가 넘는 홈런을 쳤고 100타점 이상 올리며 중심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우즈는 5시즌 동안 두산에서 6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 174홈런, 510타점을 기록했다.
우즈는 1998년 시즌부터 2000년 시즌까지는 김동주, 심정수(이상 은퇴)와 함께 '우동수 트리오'로 활약하면서 OB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2001년 시즌에는 김동주와 심재학(은퇴, 넥센 코치)과 '우동학 트리오'로 활약하며 두산을 2001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우즈가 기록한 외국인 선수 통산 홈런(174개)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런 기록을 인정받아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7,116표(4.52점)을 획득, 총 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우즈는 2002년 시즌 이후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떠나 2003년 일본 프로 야구 요코하마에 입단해 새출발을 했다. 일본에서도 괴력을 보여줬다. 2003년 시즌 40홈런, 2004년 시즌에는 45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이 됐다.
2005년에는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해 2008년까지 4시즌 동안 뛰었고, 2006년에는 47홈런으로 또 홈런왕이 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홈런왕을 차지한 것이다. 우즈는 일본에서는 6시즌 동안 타율 2할8푼9리, ,240홈런, 616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우즈는 야구 팬들의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한 외국인 타자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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