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4)이 슬라이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지난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KBO리그에 돌아와 24경기(148⅓이닝) 12승 2패 평균자책점 1.94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6위, 탈삼진 11위, 이닝 13위로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았다.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김광현은 올 시즌 유독 높은 슬라이더 비중이 눈에 띈다. 지난 11일 경기 전까지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이 38.6%로 직구(29.0%)보다 높았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보조하는 체인지업(21.5%)과 커브(10.9%) 비율을 더해도 슬라이더에 미치지 못한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등판에서 한화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SSG를 3연패에서 구해낸 중요한 승리다. 이 경기에서도 김광현은 슬라이더(36구)-체인지업(22구)-직구(13구)-커브(12구) 순으로 구종들을 구사하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양한 스피드를 활용해서 던지기 때문에 내 슬라이더를 하나의 구종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컷패스트볼로도 던지고, 슬라이더로도 던지고, 커브로도 던진다. 투구분석표에는 모두 슬라이더로 나오겠지만 타자가 느끼기에는 컷패스트볼은 직구처럼 느껴지고, 느린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느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보인 김광현은 “슬라이더 비중이 높다고 해서 결과가 나쁜 것도 아니다. 슬라이더를 다양성 있게 던진다면 구종은 단일하게 나오겠지만 특별하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