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쌓고 있는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러나 LA 다저스만 만나면 작아진다. 통산 11번째 등판에서도 승리가 아니라 패전을 안으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확정 날 희생양이 됐다.
켈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의 0-4 패배와 함께 켈리는 시즌 6패(12승)째. 매직넘버 1을 지운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2회 조이 갈로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켈리는 3회에도 선두 프레드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사사구 6개로 제구가 흔들렸고, 홈런과 2루타 2개씩 장타만 4개를 맞았다. 평소 켈리답지 않게 불안했고, 5회를 버틴 게 용할 정도였다.
켈리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76⅔이닝을 던지며 12승6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155개로 활약 중이다. 내셔널리그 이닝 공동 5위, 평균자책점 9위, 다승 공동 10위, 탈삼진 공동 11위로 리그 전체로 봐도 수준급 성적이지만 다저스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올해 다저스전 4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4월26일 첫 대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5월18일 경기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29일에도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등 다저스전 4경기 4패 평균자책점 8.50으로 뭇매를 맞았다.
맥스 먼시가 켈리 상대로 통산 20타수 9안타 1홈런으로 무척 강했다. 올해는 트레이 터너가 10타수 5안타. 무키 베츠와 프리먼이 나란히 홈런 1개 포함 8타수 3안타로 켈리를 괴롭혔다.
올해만 이런 게 아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켈리는 2020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0, 2021년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4.24로 약했다. 다저스전 통산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5.81. 통산 평균자책점(3.87)보다 2점 가까이 높은 수치다.
애리조나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다저스 원정 5연전이 남아있다. 켈리의 다저스전 시즌 마지막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천적 관계를 끊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