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아드리안 샘슨(31)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와 맞붙어 승리했다.
샘슨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이날 샘슨이 상대한 메츠 선발투수는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최고 시속 100.3마일(161.4km) 강속구를 뿌리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투구 결과도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샘슨이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미국매체 NBC스포츠시카고는 “샘슨은 커리어 처음으로 뉴욕 마운드에 올랐지만 최고의 투수 디그롬을 상대로도 편안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샘슨의 호투에 주목했다.
2020년 KBO리그 롯데에서 뛰기도 했던 샘슨은 지난 시즌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10경기(35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도 17경기(82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샘슨은 “여러가지 지표를 봤을 때 모두들 디그롬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혀 부담이 없었고 그런 점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그와 같은 마운드에 오르고 그가 하는 모든 것과 나도 함께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8경기(49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중인 디그롬은 시즌 종료 후 305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NBC스포츠시카고는 “몇몇 사람들은 디그롬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5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디그롬의 대형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히려 디그롬이 나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한 샘슨은 “일종에 ‘더 약한 투수에게 지지 말라’라는 부담감이다. 나는 편안했다. 뉴욕에서 투구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