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만도 힐링투…용광로 같던 사직이 고요해졌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4 22: 35

SSG 랜더스 숀 모리만도가 전날(13일) 팀의 대역전패 충격을 말끔히 씻어내는 눈정화 투구를 선보였다.
모리만도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 째를 수확했다.
전날(13일) 9회말 5실점을 하면서 8-9로 대역전패를 당했던 SSG는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2위 LG와 3경기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모리만도의 어깨가 무거웠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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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리만도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을 선보였다. 전날 끝내기 승리로 열광의 도가니였던 사직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이날 모리만도는 최고 148km의 패스트볼 50개, 커브 23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4개를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는 전준우에게 볼넷, 한동희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지시완과 김민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 4회초 타선이 3점을 지원해줬는데 이어진 4회말에서는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해 실점했다. 하지만 위기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사 후 전준우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잡아내지 못했다. 이후 한동희에게 좌전안타, 안치홍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지시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점만 실점했다. 이 1실점 역시도 병살타 처리를 노리던 2루수 김성현의 1루 송구가 엇나가지만 않았다면 없을 수 있었다.
이후 순항을 펼쳤다. 5회 1사 후 황성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예리한 견제로 황성빈의 도루 시도를 잡아냈다. 6회 2사 후 한동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별 다른 타격은 없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모리만도는 황성빈을 2루수 땅볼, 신용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노경은이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기며 모리만도의 승리 요건이 지켜졌다.
모리만도는 경기 후 "8회를 끝까지 마무리 짓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8회 올라갈 때부터 두 타자를 상대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 다음 불펜이 준비되어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욕심은 났지만 팀이 이긴 것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2회에 제구가 약간 흔들렸는데 2회를 지나고 메커니즘 적으로 느낀 게 있었다. 좌우로 많이 움직이던 공을 다시 위에서 아래로 던진다는 느낌으로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불펜진의 난조에 다소 불안한 법도 했다. 8회 뒤이어 올라온 노경은이 이대호, 전준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이닝의 위기를 잘 넘겼다. 한 점도 주지 않은 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안타는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 불안하지 않았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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